오늘의 고사성어 시간입니다.
고복격양 鼓腹擊壤 (鼓 : 북칠 고, 腹 : 배 복, 擊 : 칠 격, 壤 : 땅 양)
고복격양이라는 말은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한다는 뜻입니다. 태평성대를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고복격양에 담긴 고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옛날 중국에 성군으로 이름난 요 임금이 나라를 다스릴 때였습니다.
요 임금은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가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를 알고 싶어 미복을 하고 민정을 살피기 위해 백성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요 임금이 길을 가는 중에 어느 네 거리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부르는 노랫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처럼 잘 살아가는 것은 (立我烝民)
모두가 임금님의 지극한 덕이네 (莫匪爾極)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不識不知)
임금님이 정하신 대로 살아가네 (順帝之則)
요 임금은 아이들이 부르는 노랫말에 마음이 즐거워졌습니다. 그래서 그 마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마을이 끝나는 곳에 큰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그곳에서는 한 노인이 배를 두드리면서 땅을 구르며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日出而作 日入而息
밭을 갈아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耕田而食 鑿井而飮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 帝力何有于我哉
이 늙은이의 모습에서 고복격양이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사실, 얼핏 보면 임금님의 은덕을 까맣게 잊게 사는 무뢰한 늙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 임금은 이 노래를 듣고 진심으로 기뻐하였습니다. 백성들이 임금을 잊을 정도로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이야말로 참된 태평성대의 확실한 증거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고사성어 '고복격양'을 통해서 임금님의 힘이 없어도(정치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늙은이도(사회적 약자) 먹고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좋은 세상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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