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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구대학교식물원 산책기

    길을 걷는다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다.
    도시의 분주한 일상 속,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의 틈에서
    나는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길’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만난 한 조용한 정원,
    바로 신구대학교식물원이었다.


    🌿 길 위의 정원, 성남 한복판에 피어나다

    서울과 그리 멀지 않은 경기 성남 수정구.
    도심 속에 이런 식물원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구대학교식물원은 고요하고 깊었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나를 반겨주는 건
    계절 따라 옷을 갈아입는 여러 나무들과,
    그 속을 유유히 흐르는 산책길이다.
    그 길은 마치 "조금 천천히 걸어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듯했다.


    🌸 사계절을 걷는 기분

    봄에는 튤립과 목련이 화사한 시작을 알리고,
    여름에는 수련과 연꽃이 햇살을 머금고 피어난다.
    가을엔 국화 향기와 단풍이 그림처럼 번지고,
    겨울엔 ‘꽃빛축제’의 조명이 정원을 부드럽게 감싼다.

    그 중에서도 나는 온실 안 열대식물의 숲길을 가장 좋아한다.
    햇살이 유리 지붕을 타고 내려오고,
    습기 어린 공기 속에서 이름도 처음 보는 식물들과 마주친다.

    이 온실의 정식 이름은 에코센터다.
    아열대, 열대 식물들이 사계절 내내 자라며,
    세상 밖의 계절과 상관없이 푸르름을 유지한다.


    📸 사진보다 기억에 남는 풍경

    사진을 찍을 포인트는 많다.
    특히 하늘정원에서 내려다보는 정원의 전경은
    순간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다.
    꽃과 나무, 그리고 그 사이를 걷는 사람들까지
    하나의 풍경이 되어준다.

    하지만 나는 사진기보다는
    가끔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 순간의 공기와 색을 눈에 담는 걸 택한다.
    그래야 마음에 더 오래 남는다.


    👩‍👧‍👦 아이들과 걷는 길

    신구대학교식물원은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아이들을 위한 식물 체험 프로그램곤충 생태관이 있어
    배움과 놀이가 함께 이루어진다.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이 식물 앞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해설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
    이곳이 단순한 산책 공간이 아니라
    자연을 만나는 교실이기도 하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 방문 안내

    주소: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적푸리로 9 (상적동)
    운영 시간:

    • 3월10월: 09:0018:00
    • 11월: 09:00~18:00
    • 12월2월: 10:0017:00
      (폐장 1시간 전 입장 마감)

    휴관일: 매주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익일 휴무)
    입장료:

    • 성인: 7,000원
    • 청소년(초·중·고): 5,000원
    • 유아(만 3세~6세): 3,000원
      (동절기엔 일부 할인 적용)

    문의 전화: 031-724-1600
    홈페이지: https://www.sbg.or.kr


    🚗 어떻게 갈까?

    대중교통

    • 분당선 ‘모란역’ 또는 ‘야탑역’ 하차 후,
      버스 341번 또는 342번 이용
    • 신분당선 ‘양재역’에서 9408번 버스도 연결 가능

    자가용 이용 시

    • 넉넉한 지하 및 야외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주차 요금은 무료다.

    🌼 길은 다시 우리를 부른다

    신구대학교식물원은 단순한 식물 전시장이 아니다.
    그곳은 '길'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비워내며,
    다시 나의 걸음을 시작하게 하는 쉼의 길이다.

    도심 속 어디쯤,
    빠르게 흘러가는 삶의 속도를 천천히 바꿔보고 싶다면,
    한 번쯤 이 정원을 걸어보시길 바란다.
    이 길 끝에서, 당신의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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